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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JP모건의 AI 시장 진단: 버블인가, 성장의 시작인가

by JJD5xB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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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인공지능 시장을 둘러싼 과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연일 기술주가 급등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닷컴 버블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내놓은 분석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본 글에서는 JP모건의 AI 시장분석을 통해 현재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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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급증과 실적 전망

JP모건은 현재 AI 수요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특히 아시아 기술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위 4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오픈AI, 오라클 등의 추가 수요를 고려할 때, 아시아 기술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이 향후 2~3분기 동안 기존 시장 컨센서스 대비 20~25%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시점으로는 2025년 4분기와 2026년 1분기를 지목했다. 이 시기가 되면 AI 투자가 실제 기업 이익으로 전환되는 양상이 명확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2026년 AI 가치 사슬 전체의 성장 기대치를 재평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설비 투자

JP모건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위 4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설비 투자는 2026년에도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이는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를 멈출 수 없는 구조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하드웨어 관련 지출 비중의 증가다. 엔비디아 칩 제조에 필수적인 TSMC의 CoWoS 웨이퍼 출하량이 내년 약 6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매우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버블 논란에 대한 답변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버블 가능성은 어떨까. JP모건은 과거 기술 버블과 현재 상황을 명확히 구분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 수요가 급증하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특히 웨이퍼 공장 설비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실제 생산이 시작되기까지 1년 반에서 2년의 시차가 발생하며, 이 기간 동안 수요가 변하거나 공급 과잉이 발생해 버블이 붕괴되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2023년 웨이퍼 공장 설비 투자는 저점 대비 전 세계적으로 8%, 중국을 제외하면 12% 반등하는 데 그쳤다. 과거 상승 사이클에서 통상 80%까지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공급망 전반에 과도한 투자나 과열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임박한 버블 붕괴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JP모건의 판단이다.

공급 병목 현상의 지속

오히려 현재 AI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심각한 공급 병목 현상이다. 상위 4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연간 설비 투자액은 약 3,790억 달러에 달하지만, 필요한 핵심 부품의 매출은 약 2,870억 달러 수준이다. 더욱이 이러한 칩을 활용해 실제 AI 서버를 제조하는 단계의 매출은 연간 약 96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러한 격차는 단순한 칩 부족을 넘어, 서버 제조,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확보에 이르기까지 AI 공급망 전체에 걸친 구조적 제약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투자 의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과거 버블처럼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이나 시장 붕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시사한다.

자금 조달 구조와 잠재적 리스크

투자 자금의 출처도 중요한 검토 대상이다. 다행히 현재 투자를 주도하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영업 현금 흐름으로 투자를 감당하고 있으며, 외부 차입 활용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으로 인한 당장의 시스템 위험은 낮다고 평가된다.

다만 오라클이나 코어위브 같은 소규모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위해 부채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JP모건은 이들 기업의 비중이 상위 6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전체 설비 투자의 약 11% 수준으로, 아직 산업 전체를 위협할 정도의 시스템 리스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026년부터는 부채로 조달된 자금 비중 증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 및 시사점

JP모건의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AI 시장은 실질적인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기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버블의 주요 신호였던 공급 과잉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임박한 버블 붕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다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JP모건의 분석은 주로 공급 측면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AI 기술이 실제 기업 생산성 향상이나 수익 창출에서 현재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공급 과잉과는 다른 형태의 가치 평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공급과 수요 양면을 균형 있게 검토하며, 기술의 실질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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