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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AI 인프라 투자: 골드러시 시대의 곡괭이를 파는 기업들

by JJD5xB 2025.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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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전 세계가 AI 투자 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ChatGPT, Claude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골드러시 시대에 금을 캐는 사람보다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 더 큰 부를 축적했듯이, 현재의 AI 열풍에서도 AI 서비스 기업보다 그 기반이 되는 인프라 기업들이 더욱 확실한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 소비와 고성능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입니다. OpenAI의 GPT-4 모델 하나를 학습시키는 데 드는 전력량은 일반 가정 수백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양에 맞먹으며,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이러한 구조적 수요 증가는 전력,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등 AI 인프라 기업들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투자의 묘미, 인프라 투자

 

[목차여기]

미국 시장의 핵심 AI 인프라 기업들

1. 버텍시브(Vertiv, VRT)

버텍시브는 데이터센터 냉각 및 전력 관리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리더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액체 냉각 시스템과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를 제공합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 칩이 밀집된 AI 서버는 기존 공랭식으로는 냉각이 불가능하여 버텍시브의 액체 냉각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2024년 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AI 인프라 투자의 대표 수혜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비스트라 에너지(Vistra Energy, VST)

미국 최대 규모의 독립 전력 생산 기업으로,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합니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는 대용량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원자력과 가스 발전은 안정적인 기저 전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스트라의 성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3.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CEG)

미국 최대의 원자력 발전 사업자로, 청정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대규모로 생산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AI 데이터센터를 위해 폐쇄된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하며 20년간 전력을 구매하기로 한 계약은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탄소 배출 없이 대용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AI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이턴(Eaton, ETN)

전력 관리 및 배전 설비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스위치기어, 변압기, UPS 등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 증가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주목할 만한 기업들

1.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의 대표적인 발전 설비 제조 기업으로, 원자력 발전소와 가스터빈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 설비 수요 확대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특히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어, 향후 분산형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서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2. LS일렉트릭

전력 기기 및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배전반, 차단기, UPS 등을 생산합니다. 국내외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와 함께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특히 북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3. 효성중공업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 케이블 분야의 강자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4. 한전KPS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발전소 정비 및 유지보수 전문 기업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와 기존 발전소의 가동률 상승은 정비 수요 증가로 이어져 동사에게 긍정적입니다.

투자 전망과 고려사항

AI 인프라 투자는 단순한 테마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6년까지 현재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할 필연적 수요입니다.

다만 투자 시에는 몇 가지 유의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단기 급등 후 조정 가능성입니다. 많은 AI 인프라 기업들이 이미 상당한 주가 상승을 경험했기에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규제 리스크입니다. 특히 원자력 발전의 경우 각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기술 변화 가능성입니다. AI 칩의 전력 효율성이 개선되거나 새로운 냉각 기술이 등장할 경우 기존 인프라 수요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기업들은 AI 혁명의 가장 확실한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AI 서비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불확실한 반면, 인프라 기업들은 누가 AI 경쟁에서 승리하든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분산 투자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AI 시대의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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