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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OTA)로 돌아온 F1
2025 시즌 세 번째 스프린트 주말을 맞이하는 F1이 텍사스 오스틴의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ircuit of the Americas, COTA)로 향한다. 2012년부터 미국 그랑프리의 홈으로 자리 잡은 이 서킷은 F1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전용 서킷으로, 전 세계 유명 코너들을 오마주한 독특한 레이아웃으로 유명하다.

서킷 특징과 주요 섹터 분석
섹터 1: 드라마틱한 고저차
COTA의 가장 큰 특징은 약 30m에 달하는 극적인 고저차다. 스타트라인에서 1번 코너로 향하는 구간은 급경사를 오르며 시작되는데, 오스트리아의 1번 코너를 연상시킨다. 정상에서 내리막으로 꺾어지는 1-2번 코너는 상파울루의 세나 에스를 떠올리게 하며, 이어지는 3-6번 코너는 실버스톤의 마곳츠-베켓츠 섹션을 오마주 했다.
이 구간에서 드라이버들은 풀스로틀로 고속 코너를 통과하며 차량 바닥이 트랙을 긁을 정도의 다운포스를 경험한다. 2022년에는 페라리의 르클레르와 메르세데스의 해밀턴이 플랭크 마모로 실격 처리된 바 있어, 올해도 세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섹터 2: 추월의 기회
11번 코너는 강한 브레이킹 존으로, 이후 서킷에서 가장 긴 백스트레이트로 이어진다. 12번 코너는 최고의 추월 포인트지만, 지난해 노리스와 베르스타펜의 논란을 낳았던 곳이기도 하다. 트랙을 벗어나서 추월했느냐, 밀어냈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던 만큼, 올해도 면밀한 관전이 필요한 지점이다.
섹터 3: 기술적 도전
13-15번은 호켄하임의 아레나 섹션을 연상시키며, 16-18번은 이스탄불의 악명 높은 8번 코너(터키시 딜라이트)를 반대 방향으로 재현한다. 19번 코너는 '블랙홀'로 불리며 스핀과 사고가 빈번한 구간이다. 턴 19번에서 리타이어 했던 지난해 사례가 말해주듯, 이 구간의 난이도는 만만치 않다.
타이어 전략: 피렐리의 도전적 선택
올해 피렐리는 C1-C3-C4 조합을 가져온다. 주목할 점은 C2를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이는 벨기에 그랑프리 이후 두 번째 시도로, 단순히 원스톱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투스톱 전략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C3와 C1의 성능 차이가 크기 때문에, C3 미디엄으로 두 번 피트스톱하는 전략이 C1 하드로 버티는 원스톱보다 유리할 수 있다. 이는 레이스 전략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더 많은 추월 장면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스프린트 주말이라는 점도 변수다. 단 한 번의 프랙티스 세션만으로 최적의 세팅을 찾아야 하는 팀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팀별 전망
맥라렌: 최근 3경기 연속 우승을 놓쳤지만, COTA는 종합적인 성능이 중요한 서킷이다. 타이어 관리가 핵심이 되는 레이스라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레드불: 베르스타펜이 최근 4경기에서 2승 2준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폼을 보이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COTA에서 또 한 번의 승리를 노린다. 현재 가장 종합적인 성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메르세데스: 러셀의 최근 상승세가 눈부시다. 싱가포르에서의 강력한 모습을 COTA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COTA에서는 고전했지만, 현재의 폼이라면 충분히 포디엄을 노릴 수 있다.
페라리: 지난해 원투 피니시의 주인공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특히 스프린트 주말의 제한된 연습 시간은 페라리의 세팅 작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2022년 플랭크 마모 실격 이슈의 기억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스: 홈 그랑프리를 맞아 세 번째 특별 리버리를 선보인다. 올리버 베어먼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캐딜락의 등장으로 미국에서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어 올해가 더욱 중요하다.

관전 포인트
- 챔피언십 경쟁: 노리스와 피아스트리의 맥라렌 듀오가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베르스타펜이 '현상금 사냥꾼'처럼 추격하고 있다. 스프린트 8포인트를 포함해 총 33포인트가 걸린 만큼 격차 변화가 예상된다.
- 더위와의 싸움: 텍사스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 싱가포르 GP처럼 히트 해저드(열 위험) 선언 가능성이 있다. 냉각 성능과 타이어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 스프린트 변수: 제한된 연습 시간은 모든 팀에게 부담이다. 세팅을 제대로 잡지 못한 팀이 있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 F1 그리드 긱스: 미국과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에 새롭게 도입된 프리레이스 공연 프로그램이다. 드라이버 퍼레이드 후 컨트리 가수 드레이크 밀리건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마무리
미국 그랑프리는 종합적인 차량 성능이 요구되는 서킷이다. 공기역학적 성능, 기계적 그립, 파워, 냉각, 타이어 관리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복합적 도전이다. 맥라렌, 레드불, 메르세데스의 3파전이 예상되며, 페라리의 반격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한국 팬들은 극악의 새벽 시간대에 펼쳐지는 경기니만큼(퀄리파잉 오전 6시, 레이스 오전 4시), 시차와의 싸움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025 미국을 지배하는 카우보이는 어떤 드라이버가 될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예측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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